· 2014 등재
· 여름철의 상온에 남아있는 밥을 두어 만들어 마시던 곡물발효음료로 도수가 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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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명
순다리, 쉰다리

 

품목에 대한 설명
순다리는 제주도 지역에서 전기 보온 밥솥이나 냉장고 등이 없던 시절에 밥이 남아 쉬어버릴 것 같은 경우에 남은 밥을 이용하여 만들어 마시던 곡물발효음료이다.

알코올 도수가 낮은 약한 술의 단계까지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맛은 발효 정도에 따라 다르나 약간 달고 새콤하다. 밥이 상하기 쉬운 여름철에 주로 만들어 마셨다.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먼저 누룩을 잘게 부어 물과 함께 밥에 넣고 하루, 이틀 정도 둔다. 온도는 여름철 상온이다. 발효기간은 밥의 상태, 누룩의 품질, 밥과 누룩의 양, 물의 양, 온도 등에 따라 차이가 난다. 발효에 사용하는 용기는 옹기가 일반적이었다.

2)
기포가 올라오고 밥이 뭉글뭉글하게 형태가 없어지고 원하는 맛이 도는 시기가 되면 마실 수 있다.

3)
밥을 체로 걸러 액체만 마시기도 하고 밥과 액체를 저어 걸쭉하게 하여 같이 먹을 수 있다.

4)
그냥 마시기도 하고 끊여서 마시기도 한다. 끊이지 않고 마시면 새콤한 맛이 더 강하다. 끊이지 않았을 경우에는 발효상태가 진행되어 맛이 계속 변한다.

5)
전통적으로 감미제를 첨가하지 않았으나 설탕 같은 감미제가 흔해지며 요즘은 설탕 등을 첨가하여 드는 경우가 많다. 순다리를 만들기 위하여 사용하는 밥은 전통적으로는 대부분이 보리밥이었다. 제주도는 땅이 물 빠짐이 좋고 척박하여 벼농사가 힘들어 쌀을 구하기가 예전에는 어려워 보리와 조가 주곡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육지부 한반도에서 들어온 값싼 쌀이 풍부하여 순다리를 만들 목적으로 쌀밥을 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쌀밥을 사용하면 단맛이 더욱 강하다. 또한 순다리를 만들 때 발효시작제로 사용하는 누룩은 보리나 밀을 띄워 사용하였다.

 

품목의 역사
제주에서 순다리가 언제부터 만들어 먹기 시작하였는지를 알 수는 없으나 몇 가지 기원을 유추해볼 수 있다.

첫째는 명칭으로 추측해볼 수 있다. 순다리의 또 다른 지역 명칭은 쉰다리이다. 쉰다리에서 쉰은 밥, 음식 등이 상한 것을 일컫는 ‘쉬다’의 활용인 ‘쉰’으로 보는 경우이다. 이렇게 그 명칭이 순 우리말에서 기원하는 것이라면 한자어의 영향이 크지 않은 시절인 조선(1392년 건립) 이전 시대처럼 그 기원이 아주 오래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가설이다.

둘째는 순다리가 누룩을 사용한 곡물발효주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면에서 볼 때 몽고가 제주도(당시 탐라)에 탐라총관부를 세워 직할하던 1200년대 후반과 1300년대 초반의 백년에 가까운 간섭기에 증류기법의 발전 등과 같이 몽고의 영향으로 시작되었을 가능성도 있다는 가설이다. 어떤 입장을 취하든 순다리는 제주도에서 아주 오래전부터 만들어 먹었다고 유추할 수 있다.

 

전통적인 생산 지역
1960년대까지만 하여도 제주도 전역의 가정에서 만들어 먹었다.

 

현재 생산되고 있는 지정학적인 위치
각 가정에서는 아직도 아주 드물게 만들어 먹고 있다. 최근 들어 음식점 등에서 남는 밥을 활용할 목적으로 또는 향토적인 것을 대접할 목적으로 손님들에게 순다리를 대접하는 예가 제주도 전역에서 조금씩 다시 조금씩 생기고 있다.

 

시장에서 판매 중 / 가정 소비용
시장에서 판매되는 것은 없고 가정, 음식점, 단체급식소 등에서 소량 자가생산하여 먹고 있다.

 

품목(품종) 소멸위기의 이유
1970년대 이후 가정이나 음식점에 전기보온밥솥과 냉장고가 보급되면서 남는 밥을 쉬지 않게 보관할 수 있게 된 것이 순다리 소멸의 가장 큰 이유이다.

그에 못지않게 큰 이유는 예전에는 보리밥도 귀하게 여기는 정도의 궁핍한 시절이었지만 1980년대 이후 값싼 쌀이 흔해지며 굶주림과 식량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게 되며 남는 밥을 알뜰히 활용하려는 태도가 사회 전반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하였다. 최근에 들어서는 아에 밥 없이도 살아갈 정도로 식생활에서 밥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져서 만들려는 예전의 동인이 사라지는 점 등이다.

순다리를 만드는 누룩의 측면에서 원인을 찾을 수도 있다. 예전에는 집집마다 스스로 만든 누룩을 사용하였으나 최근에는 누룩을 가정에서 만드는 경우는 거의 없고 만드는 제법을 물려받은 가정도 많지 않은 실정이다.

이제 누룩은 몇몇 가내 수공업자들이 만든 것을 오일장과 같은 전통시장에서 사거나 대규모 생산공장에서 나오는 것을 사서 쓰는 형편이다. 가정 내 발효 기술이 이렇게 사라지고 있어서 쌀이 흔해져 단맛이 강한 순다리를 만들 수 있는 상황임에도 순다리는 일반 가정에서 사라져 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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