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등재예정
·제주 근해에서 서식하는 모자반을 넣고 끓인 행사용 국물 음식

 

품목명
몸국 / 몰망국

 

품목에 대한 설명
몸국은 잔치(결혼식) 같은 집안의 대소사가 있을 때 돼지 육수에 제주 근해에서 서식하는 모자반을 넣고 끓인 행사용 국물 음식이다.

1) 육수 만들기
돼지고기를 부위별로 삶아내고 내장과 순대까지 삶아내서 육수를 받아낸다.

2) 고명준비
겨울에 채취해서 말려놓은 모자반을 물에 불려 토막토막 썰어서 준비하고 메밀가루는 묽게 개어 놓고 신 김치도 잘게 썰어 준비한다. 미역귀 돼지 장간막)은 굵은소금으로 비벼 씻고 밀가루로 다시 주물러 씻어서 잘게 썰어 놓는다.

3) 조리방법
육수에 미역귀(돼지 장간막)와 모자반을 넣고 끓이면서 메밀을 개어 반죽한 물조베기(묽은수제비)를 풀어 넣고 신 김치를 넣어 마무리 한다.

 

몸국에 이용되는 모자반은 과거 제주근해를 비롯한 남해안 일대에서 흔하디 흔한 해초였고 제주에서는 톳과 함께 가장 많이 식용으로 이용되었다. 그러나 제주산 모자반은 타 지역의 모자반에 비해 좀 더 억세고 수포가 많이 생성되어 있어 씹히는 질감이 다르다.

남해안의 모자반은 약간 푸른 기운을 띄고 있고 부드러우며 수포가 별로 없고 70cm 정도 자라는데 제주의 모자반은 암갈색의 짙은 색상을 나타내며 약 1m 정도 성장하고 거친 파도에 시달리면서 갯바위에 부딪혀도 살아남기 위해 자생력을 가지게 되는데 바로 억센 줄기와 많은 수포가 그 증거라 하겠다.

그래서 제주의 몸은 씹을 때 꼬드득 소리가 크게 나는데 최근에는 수온의 상승과 바다의 오염 등으로 인해 생산량이 감소하고 제주산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돼지고기를 이용한 행사용 국물음식으로는 ‘고사리 육개장’이 몸국과 유사한 조리법을 나타낸다. 모자반을 이용한 음식은 나물처럼 무쳐먹는 ‘몸무침’이 있으며 여름철에 된장국물에 모자반을 썰어 넣고 냉국을 만들어 먹기도 하였다.

 

품목의 역사
제주도의 모든 가정에서 결혼 등의 잔치를 치르거나, 초상을 치르는 등 큰일을 치를 때는 항상 온 마을사람들이 공동으로 동참하는데 모든 큰일의 진행은 돼지를 잡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혼례식의 예를 보면 최소한 3일 동안 잔치가 벌어지는데 첫날을 “돗 잡는 날”이라 하여 돼지를 추렴하면서 마을사람들에게 잔치가 시작됨을 알리게 된다.

이때 이런 모든 과정을 진두에서 지휘하면서 돼지를 해체하고 삶는 것은 물론 대소사를 치르는 기간 내내 고기를 적당하게 분배하는 일을 맡는 특별한 존재가 있는데 다름 아닌 ‘도감’이다. 어느 마을이고 도감은 그 마을에서 비교적 어른이면서도 약간은 활동적인 사람이 맡게 되는데 한번 도감을 맡으면 대부분 십 여 년을 맡게 된다.

도감이 고기를 어떻게 썰고 나누어주는가에 따라 알뜰하게 대소사를 치를 수 있을지 아니면 쓰임새가 헤픈 대소사가 될 것인지 결정되기도 하기 때문에 마을마다 자기 마을의 도감을 존중하는 풍습이 있어 혼주나 상주는 도감에게 잘 봐달라며 부탁을 하곤 한다.

 

이처럼 막강한 권력을 쥔 도감과 동네 총각들이 돼지를 잡아 마당 한 편에서 가마솥을 걸어놓고 부위별로 고기를 삶아 낸다. 내장 등 부산물을 제외한 모든 부위를 삶다가 먼저 익는 살코기를 건져내고, 족발, 머리고기 등은 충분히 삶아 건져내고 또 다른 뼈에 붙은 살코기를 발라내고 뼈는 다시 육수를 우려내기위해 가마솥에 집어넣고 내장 등 부산물을 삶아내는데, 특히 일명 미역귀라고 부르는 장간막은 삶은 후 잘게 썰어 다시 육수에 집어넣게 되며 이 부위가 빠지면 몸국이 제 맛을 내지 않는다.

또 메밀과 선지로 만든 제주 전통 수애(순대)까지 삶아내고 나면 비로소 고기국물다운 고기국물이 되는데 이 육수에는 부서진 살코기와 터진 순대의 잔해가 남게 된다.

그렇게 돼지를 부위별로 삶아내고 순대까지 모두 삶아낸 후 하루가 지나면 국물이 진국이 되는데 여기에 겨울에 채취해서 말려 놓은 모자반을 물에 불려 토막토막 썰어 넣고 푹 끓여내면서 메밀로 묽은 반죽을 만들어 물조베기(묽은수제비)를 풀어 넣으면 몸국이 되는 것인데 일반적으로 몸국에는 신 김치를 잘게 썰어 넣는 것으로 간을 하기도 했다.

또한 모자반은 주로 여린 것을 식용으로 많이 이용하는데 곳에 따라서는 여린 모자반은 평소에 나물처럼 몸무침을 만들어 먹고 국을 끓일 때는 비교적 나중에 채취한 억센 모자반을 사용하기도 했는데 약간 질긴듯하면서도 쫄깃거리며 씹히는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한다.

 

이렇게 제대로 된 몸국은 잔치 이틀째인 “가문 잔치 날”에 비로소 맛 볼 수 있는데 이때 밥과 몸국과 함께 손님상에는 삶은 고기와 수애(순대) 각 몇 점, 마른 두부나 메밀묵 몇 점을 한 접시에 담아 하객 한 사람 한 사람 앞에 내 놓는데 이것을 ‘반’이라 하고 이렇게 반 한 접시에 빙떡, 나물이나 강회, 김치를 상에 차리고 수애를 찍어먹는 초간장을 곁들이면 한 상이 차려지는 것이다.

 

전통적인 생산 지역
제주 전지역

 

현재 생산되고 있는 지정학적인 위치
차귀도 연안, 모슬포 연안 등 제주인근 연안에 걸쳐 어획되고 있다.

 

시장에서 판매 중 / 가정 소비용
현재 ‘몸국’을 판매하는 식당은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중심으로 30 여 곳 이상 존재하고 있으나 원형의 요리가 아니고 변형된 상태로 조리하여 판매되고 있다.

 

품목(품종) 소멸위기의 이유
생활 패턴의 변화
과거 집안 대소사를 각 가정에서 치를 때 가정에서 요리 했으나 현재는 대행사를 통해 대소사를 치르고 있어 더 이상 행사 음식을 가정에서 조리하지 않고 있다.

재료 수급의 변화
개인적인 가축의 도축이 금지되어 있어 더 이상 가정에서 개별적으로 조리하기는 불가능해 졌으며 주재료인 모자반 또한 과거 개인 적인 채취와 보관이 가능했었으나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 온도의 상승과 해안의 오염 등에 따른 생산량 급감으로 인하여 질감이 다른 타 지역 또는 외국산 품종을 이용하는 상황이다.

원형의 왜곡 현상
몸국을 제품화 하는 과정에서 현재의 조리 방법을 살펴보면 돼지의 잡뼈를 우려 낸 육수에 타 지역에서 채취한 여리고 저렴한 모자반을 썰어 넣고 고춧가루와 후추 등의 자극적인 양념을 더하여 단순화 시켰으며 특히 모자반의 구성비가 10%에도 미치지 못하여 단순한 국으로 왜곡된 상태로 판매 되고 있다.

몸국의 원형
원칙을 준수하고 조리한 몸국은 우선 돼지를 해체하고 고기와 뼈, 순대를 삶아 낸 국물을 기본으로 조리해야 하며 특히 장간막을 넣어서 내장에서 우러나는 맛을 반드시 가미해야 한다. 모자반 역시 거칠게 씹히는 제주바다의 다 자란 모자반을 이용해야 한다.

또한 제주산 메밀가루를 물에 개어 약간 덩어리 진 상태로 국물에 풀어지게 끓여 국물 자체가 걸쭉하고 진한 느낌을 주어야 하는데 제주사람들은 이러한 국물의 느낌을 ‘배지근하다’라고 표현한다. 이 표현은 진하면서도 담백하고 깔끔한 느낌을 말하는 것인데 한국음식을 통틀어 이런 맛으로 표현되는 음식 자체가 매우 드물다. 또한 몸국에서 가장 중요한 모자반의 구성비는 전체의 50% 이상이 되어야 한다.

결론
위와 같은 이유로 현재 제주도내 일원에서 판매되고 있는 몸국은 그 본질을 왜곡시킨 음식으로서 현재의 시장 상황을 방치할 경우 향토자원으로서의 가치와 고유한 지역 문화가 훼손 될 상황에 놓여 있다.

 

몸국은 지역의 독특한 전통음식문화 가운데 특히 통과 의례음식이 많지 않은 제주에서 그나마 유일하게 아직도 기억되고 명맥을 유지 할 수 있는 음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이 음식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지역 공동체의 생활양식은 개인주의가 팽배한 현대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시대적인 상황 때문에 또는 경제 논리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주장하며 원형의 자원이 사라질 위기에 이르고 있어 이를 기록하고 원형을 보존하고자 신청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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